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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실록-경종수정실록의 편찬 경위와 내용

by yesG 2023.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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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종수정실록의 편찬 경위

경종수정실록은 영조 초에 편찬된 경종실록을 정조 때 수정하여 편찬한 실록입니다. 모두 5권 3책으로 원 실록의 1/3 분량에 해당합니다. 1778년(정조 2) 편찬이 시작되어 1781년 7월에 완성간행 됐습니다. 영조 2년에 시작하여 8년에 완성된 경종실록은 소론인 이집·조문명·이덕수·서명균 등이 중심이 되어 편찬하였기 때문에 노론에게 불리한 내용이 많이 수록됐었습니다. 특히 경종 원년(1721)·2년(1722)에 일어난 신임옥사에 대해 대부분 노론에게 나쁘게 기록되어 있으므로, 경종실록에 대하여 노론은 항상 불만을 품고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정조 2년(1778)에 영조실록을 편찬할 때 노론인 이사렴·유당 등이 상소하여 신임옥사에 관련된 노론·소론의 시비가 공정하지 않음을 지적하고, 과거 선조수정실록과 현종개수실록의 전례에 의거해 경종실록을 수정 편찬하기를 건의했습니다. 조정에서는 이 건의를 수용하여 실록을 수정 편찬하기로 결정하고, 정조 2년(1778) 2월에 영조실록과 함께 편찬하기 시작하여 정조 5년(1781) 7월에 완성했습니다.

경종수정실록의 내용

경종수정실록은 경종실록의 오류로 지적된 부분을 다시 수정하여 편찬한 것이므로 경종실록에서 노론에게 불리한 기사는 대부분 삭제 수정됐고, 그 대신 소론에게 불리한 기사가 많이 기록됐습니다. 특히 소론과 노론 사이에서 의리 명분의 문제가 치열하였던 신임옥사의 내용과 평가 부분에서 그러했습니다. 이 경종수정실록의 편찬을 주관하였던 사람은 도청 당상이었던 황경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본문의 기사에는 즉위년부터 소론들이 일으킨 신임옥사의 부당성을 비판적으로 기록한 흔적이 많습니다. 또한 경종실록에서 노론 4대신을 비롯하여 인물평이 나쁘게 기록된 노론 인사들에 관한 사론을 수정실록에서는 모두 삭제했습니다. 또한 신임옥사와 관련된 소론 대신과 주요 인물들에 대한 인물평은 극도로 폄하하고 그들에게 희생된 노론 인사들을 비호했습니다. 경종실록의 기사 중에 있는 시정기나 사신의 논평도 노론에 불리한 내용은 모두 삭제되거나 수정됐습니다. 그리고 신임옥사를 7년 후인 1728년(영조 4)에 일어난 무신란(이인좌·정희량의 난)과 연결시켜 비판했습니다. 수정실록의 편찬 목적이 신임사화를 무옥으로 단정하고 수정 삭제하는데 있었으므로 시정기에 근거한 기사내용들은 대폭 축소됐습니다. 1779년 7월 경연관 송덕상은 경종실록의 수정본을 편찬한 후에 구본을 없애버릴 것을 주장했으나, 정조는 고례에 따라 양본을 함께 보존하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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