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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실록-현종개수실록의 편찬 경위, 현종개수실록의 내용

by yesG 2023.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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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종개수실록의 편찬 경위

《현종개수실록》은 《현종실록》을 추후에 수정한 역사서로, 정식 이름은 《현종순문숙무경인창효대왕개수실록》입니다. 모두 28권 29책으로 간행됐습니다. 조선시대 다른 왕들의 실록과 함께 국보 제151호로 지정됐습니다. 실록의 수정이나 개수는 선조 실록에서부터 시작됐찌만, 이는 당시의 심각했던 당쟁의 소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는 각기 편찬 주도 세력의 정치적 입장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숙종 초에 허적·권대운·민점 등 남인들이 중심이 되어 편찬한 《현종실록》에 서인들은 불만이 많았습니다. 특히 이념투쟁이라고 할 수 있었던 예송 문제에 서인들을 폄하하고 비난한 내용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숙종 6년(1680)에 경신환국이 일어나 남인이 축출되고 서인이 정권을 잡자 《현종실록》의 내용을 문제삼아 개수 실록을 편찬하게 됐습니다. 그해 7월 10일에 판교 정면이 상소하여 개수를 건의했고, 15일에 숙종과 영의정 김수항, 우의정 민정중 병조 판서 김석주 등이 이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그들은 춘추관으로 하여금 《현종실록》의 문제점들을 조사해 보고토록 했습니다. 27일 춘추관 당상의 인견 때 《현종실록》 조사의 결과가 주달됐는데, 그 요점은 아래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1. 대단히 긴요한 일 가운데 빠지거나 잘못된 것이 하나 둘이 아닙니다. 2. 실록 찬술에는 일정함 범례가 있게 마련인데, 《승정원일기》만을 의지해 초솔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혹 앞뒤가 뒤바뀌거나 한 가지 일이 거듭 나와 요령이 없습니다. 3. 인출 때 교정을 제대로 하지 않아 오자가 많으므로 후세에 전하여 고신의 책으로 삼을 만하지 못합니다. 4. 시헌력, 대통력의 호용이나 역법의 논의가 전혀 거론되지 않았습니다. 5. 《승정원일기》에 기록된 것은 하찮은 대화까지도 모두 옮겨 기록하였고 제대로 문장이 되지 못한 것까지 기록했습니다. 6. 내용이 소략하고 기사의 전후 맥락이 통관되어 있지 않습니다. 조정에서는 이러한 부정적 논의를 근거로 개수를 결정하고 실록개수청을 설치하여 같은 달 29일에 김수항을 총재관으로 임명하고 도청 당상 및 도청 낭청을 차출하여 개수에 착수했습니다. 실록청은 대개 도청과 1, 2, 3방으로 조직하는 것이 보통이었으나, 《현종개수실록》은 현종 때의 시정기가 세초되어 남아 있지 않았으므로 1, 2, 3방을 설치하지 않고 도청 당상과 도청 낭청 및 등록 낭청만을 임명하여 개수했습니다. 그후 10월 26일에 왕비 김씨가 승하하여 당분간 실록 개수청을 폐지하려고 하였으나 공조참판 이단하의 주장으로 계속 편찬하게 됐습니다. 숙종 8년 7월 3일에 인출을 시작하여, 9년 3월에 간행을 마치고 행장, 애책문, 시책문, 숭릉지 각 1건을 부록으로 붙였습니다. 

현종개수실록의 내용

《현종개수실록》은 편찬의 체제나 기본적인 사실의 서술에 있어서 원본인 《현종실록》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남인과 서인의 당론에 관련된 내용이나 인물 비평 혹은 사론에서 현격한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사의 내용에도 수정 보완된 것이 적지 않습니다. 그것을 비교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인견 때의 설화나 의례 관계 기사의 서술은 개수 실록이 현저히 자세하게 다루었습니다. 2. 현종에 관계된 기사도 개수 실록에서 더 자세히 다루었는데, 현종의 조처에서 누락되었던 기사를 첨가한 것이 다수입니다. 3. 사신왈이나 기타의 인물평에 있어서는 두 실록이 서인과 남인에게 각자 유리하게 서술되었고, 기사의 삭제와 첨가도 그에 따랐습니다. 4. 김석주나 기타 척신 계열의 인물에 대한 기사는 개수 실록에서 훨씬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5. 당론에 크게 관여하지 않았거나 초연했던 인물들에 대한 기사는 대체로 내용이 동일합니다. 6. 백성들의 강상과 관련된 사건에 있어서는 거의 동일하거나 개수실록에서 좀 더 자세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종개수실록》에는 서인의 당론이 반영되어 있지만, 《현종실록》을 보완하려고 한 것인만큼 다양한 사료를 활용하여 충실도를 높이고 내용을 풍부히 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또 원래의 《현종실록》 자체를 폐기하지 않고 보존한 것도 고마운 일입니다. 이로써 현종 대의 사실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두 실록을 함께 읽고 비교 검토하여 역사인식에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됐습니다. 출처: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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